"사실 '우영우'를 하기로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제 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박은빈이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2023년 4월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제 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더 글로리' 문동은 역의 송혜교는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 역의 박은빈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방영 당시 17.5%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습니다.
박은빈은 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생애 첫 대상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된 그는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제가 상을 받는 것 같다. 감사하다. 한 해 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헌신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데 저에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우영우'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상을 받은 것 같다"면서 "'우영우'를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정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사실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북받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흘리던 그는 "(울어서) 죄송하다.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는데.. 어린 시절 제가 꿈을 잃지 않는다면 이 상을 받고 싶었는데 상을 받게 돼서 감사하다"며 꿋꿋하게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습니다.
박은빈은 "영우가 자폐스펙트럼을 알리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 많은 관심 가져주신만큼 무언가 도움이 됐기를 바랐다"면서 "사실 세상이 달라지는 데에 한 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작품을 하면서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제가 '우영우'를 하기로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며 "제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폐아와 변호사에 대해 저도 모르게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닌지 매 순간 걱정했다. 처음으로 저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맞닥뜨릴 때가 있었다. 좌절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작품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 하는 대사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라며 "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고,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다시 생각하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 영우를 만나서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을 영원히 아름답게 간직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