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100억 원의 빚을 졌던 과거와 빚 청산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박,사기,사업실패에 빚 100억 생겨
지난 2023년 11월 20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코미디언 부부 김학래, 임미숙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절친 전유성, 남궁옥분, 정경미를 집으로 초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임미숙은 "결혼하고 1년만에 공황장애가 생겼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김학래가 외박이 잦았다며 "집에 안 들어오고 이래서 방송국에서만 얼굴을 볼 수 있었다. 3박 4일씩 아이디어 회의 한다고 안 들어왔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김학래는 회의 후 포커 삼매경에 빠졌다고 솔직히 밝혔습니다.
임미숙은 "그때는 소망이 없었다. 살고 싶지 않았다. 너무 불안했다"라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니까 트라우마가 생겼다. 어디 멀리 가지 못한다. 어지러워서 막 쓰러진다. 30년째 비행기도 못 탄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특히 임미숙은 김학래의 과거를 언급하며 "보증을 많이 섰다. 너무 많이 섰다. 잃은 돈이 어마어마하다"라고 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어 "다 믿는 사람한테 당했다"라면서 "올림픽 특수 믿고 땅 샀는데 사기를 당한 거다. 도박으로 잃은 돈도 만회하려다 (더 잃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남편이) 도박, 사기, 보증 빚에 사업 실패까지 빚이 한 100억 원이었다. 그 빚을 다 갚는다 생각하면 밤새 눈물이 흘렀다"라고 회상해 충격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100억 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중국집을 시작하고 인절미 탕수육이란 메뉴로 대박이 나면서 평화를 되찾았다고 전했습니다.
결혼 후 공황장애 온 '임미숙'
1954년생으로 올해 나이 69세인 김학래와 1963년생 임미숙은 9살 차이가 나는 개그맨 부부입니다. 두 사람은 개그맨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쌓다가 김학래의 적극적인 대시로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되었습니다.
처음 김학래가 고백했을 때 임미숙은 마음에 안 들었음에도 개그맨 직속 선배가 어려웠기때문에 단칼에 '싫다'고 거절할 수 없었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 나와 결혼하면 고생이다"라는 말로 에둘러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끈질기게 구애하는 김학래에게 임미숙은 "교회 안 다니는 사람과는 말도 안 한다"라고 핑계를 대기도 했는데 이에 김학래는 곧바로 교회에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김학래는 "아내가 신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새벽에 교회에 나가서 기도를 했다"라고 절실했던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새벽 기도와 구구절절한 편지를 1년 넘게 이어간 끝에 어렵사리 결혼 승낙을 받은 김학래는 지난 1990년 임미숙과의 결혼에 성공한 후 1992년 아들 김동영 군까지 얻게되었습니다.
끊임없는 김학래 바람기때문에....
또 결혼초 당시 김학래가 연 피자집은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을 직접 지어서 개업한 것으로 인기를 끌면서 연 매출이 수억 원대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면서 행복해야 할 그 시기에 임미숙은 남편의 끊임없는 바람기 때문에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사업을 핑계로 바깥으로만 도는 남편 때문에 혼자서 어린 아들을 키우며 우는 날이 많았고 아들이 왜 우느냐고 물으면 "행복해서 운다"라는 거짓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남편인 김학래가 외도 사실을 들킨 후에도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에 그랬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대응하는 바람에 임미숙의 심적 고통은 커졌습니다.
이후 1997년 운영 중이던 피자가게 근처에 유명 프랜차이즈 피자 매장이 등장하면서 사업까지 기울게 되고, 4년 만에 피자집 문을 닫은 김학래는 두 번째 사업으로 '고깃집'을 열었습니다.
앞선 피자 가게가 쉽게 성공을 거둔 덕분인지 김학래는 "아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만 회식해도 성공할 수 있겠다"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주주 8명이 모인 공동창업에 뛰어들었고 강남에 연 큰 고깃집은 8명의 공동창업자 가운데 누구 하나 책임감 있게 가게를 운영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되다가 3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혹독하게 사업해 빚 청산
1995년부터 뛰어든 사업이 매출 부진이었지만 장사의 호황기도 누렸고 땅값이 오르는 행운까지 있었으니 큰 손해는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김학래는 사업이 잘 된다는 소문을 듣고 온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보증을 서 주면서 엄청난 빚을 지기 시작하며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세 번의 사업을 모두 실패하고 남은 빚은 무려 60억 이상이었는데요, 남에게 그렇게 빌려주고도 정작 본인은 어디 가서 1원도 못 빌린다는 김학래는 수십억의 빚을 눈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했다고 합니다.
그런 남편을 보고 아내 임미숙은 원망의 말을 쏟기보다는 "괜찮아 또 뭔가를 하늘에서 주시겠지"라고 다독이며 급히 막아야 할 돈이 있으면 직접 나서서 주변에 빌려 가며 융통했습니다.
이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뛰어든 사업이 바로 2003년 12월 개업한 중국집이었는데 사기와 보증으로 쌓인 빚만 수십억인데다가 새로운 중국집 사업을 위해 24억까지 대출하면서 100억 원 가까운 빚을 안고 시작한 이 사업에는 아내인 임미숙이 직접 발 벗고 나섰습니다.
임미숙은 "음식점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 만약 맛이 없으면 부모형제도 한번 오고 마는 게 음식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냉철하고 혹독하게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앞선 사업 실패의 경험을 통해 분야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인맥을 내세우던 방식을 지양하고 100% 고객중심 서비스를 목표로 한 부부는 중국집 사업을 성공궤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로인해 김학래와 임미숙 부부는 창업 생존률이 15%도 채 되지 않는다는 국내 외식업계에서 당당히 살아남았고 식당에서 판매 중인 메뉴를 홈쇼핑에 론칭해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