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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보면 좌빨”…단체관람 위해 영화관 빌린 초등학교의 ‘돌연 취소’, 그 이유에 모두 충격

살구뉴스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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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몰고 있는 가운데, 일부 초등학교가 단체 관람 추진을 취소한 사실이 알려져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부정적 영향 없도록 계획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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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6일 서울 송파구 송례초등학교는 "6학년 '책가방 없는 날' 영화 관람 계획을 취소한다"라고 안내했습니다.

앞서 송례초등학교는 2023년 12월 4일 학부모 가정통신문을 통해 "근현대사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했다"라고 알렸습니다.

학교 측은 "본교 교사들이 사전 답사 및 사전 관람을 하고,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교육과 사후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라면서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이 문제를 제기한 것,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좌빨 역사 왜곡 영화 '서울의 봄' 관객수 조작 증거"라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서울 송파구 송례초등학교가 학교 수업이라며 '단체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목적은 항당하게도 '민주시민 역량 강화'라고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2월 13일 수요일 오전 9시. 롯데시네마 위례"라며 구체적인 정보까지 흘린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더러운 좌빨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한다. 다 함께 교육부에 신고하자"라고 선동했습니다.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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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교육부 등에 민원을 넣은 인증 사진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서울의 봄' 단체 관람 계획을 공지한 지 이틀 만에 취소를 알린 송례초등학교는 "본교에선 행사 안내와 더불어 의견 수렴 후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통해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러나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본디 계획했던 영화 관람을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송례초 학생들의 단체 관람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가로세로연구소는 다시 한 번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당 학교의 가정통신문을 함께 첨부한 가로세로연구소는 "여러분 덕분에 승리했다"라며 기뻐했습니다.

이들은 "초등학생 동원 좌빨 역사 왜곡 쓰레기 영화 '관객 수 조작'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면서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경상북도 포항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근현대사 학습의 일환으로 5, 6학년 학생들의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는 이를 두고 학부모들 간 찬반 논쟁이 일었고, 일부 학부모들이 항의하면서 이 학교 역시 관람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근현대사 공부 차원에서 해당 영화에 대한 단체 관람을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라면서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결과 학교 측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통보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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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이 주연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벌인 군사반란을 다뤘습니다.

당시의 긴박했던 9시간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지난 2023년 11월 22일 개봉한 이후 1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개봉 14일 만인 2023년 12월 6일엔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 2023년 개봉작 중 유일한 천만 영화 '범죄도시3'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추이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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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12세 관람가 영화인 데다 호평이 이어지면서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하는 초·중·고교도 적지 않다"라고 귀띔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단체 관람 취소와 '좌빨 선동'이란 노골적 비난에 대해 영화사 측은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에 굳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은 반란 세력에 대항해 군인들이 직접 출동했다는 세부적인 묘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라며 "이는 영화사 측에서 일부 극적인 장면을 가미했다고 일찌감치 밝혔던 부분"이라 짚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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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는 외려 "영화적 상상력을 트집 잡아 12.12 군사반란을 일부 정치 세력의 역사 인식으로 몰아가려 한다"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12는 명백한 군사반란이자 내란이었다"라며 "또한 전두환이 그 수괴였다는 점은 사법적·역사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라 설명했습니다.

한편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이게 저 사람이 이런 상상력으로 만들었지만 역사적 어떤 출발점 토대로 돌아왔구나"를 느껴주시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김성수 감독은 "9시간 안으로 들어가 그들과 같이 움직이면서 판단의 순간, 결정 등을 보면서 좀 같이 생생하게 느꼈으면 한다"라는 소망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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