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에서 발생한 무허가 번식장의 동물 구조 사건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동물자유연대와 한국동물복지연구소는 보령시에 위치한 무허가 번식장에서 개와 고양이 총 123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동물들 중에는 탈장, 피부병, 안구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지어는 아래턱 뼈가 없거나 다리가 골절된 심각한 건강 이상을 가진 개체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구조 작업은 21일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불법으로 운영되던 번식장은 환경 관련 법을 위반하여 약 6개월 전에 영업을 종료한 상태였으나, 개들은 계속 방치되어 있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제보를 받고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업주들과의 면담을 통해 동물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를 받아냈다.

이번 사건은 동물보호법에도 불구하고, 무허가 번식장에서 태어난 동물들이 경매장을 통해 펫숍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현행 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동물단체들은 경매장 폐쇄를 포함해 반려동물 생산·판매 구조의 근본적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반려동물영업 관리강화 방안’의 신속한 이행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조된 동물들은 현재 동물병원이나 위탁처, 보호소 등으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 중이며, 추후 입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구조된 동물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 그들에게 필요한 치료와 돌봄을 제공할 것"이라며 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보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