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지진 가능성에 일본 사회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뒤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습니다. 난카이 해곡 지진은 일본의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기업 등은 즉각 대책 마련에 돌입해 곧 닥쳐올지도 모를 더 큰 지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100년 주기 '거대 지진 주의'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1946년 쇼와에 발생했는데 당시 규모 8.0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 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현재 일본에 내려진 '거대 지진 주의'는 피난 권고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입니다.
피난 장소와 경로를 확인하고 집안의 가구를 고정하며 물과 비상식량 등을 미리 준비해 지진 발생에 대비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상 지역은 도쿄 동북부 이바라키현에서 일본 열도 서남쪽 오키나와까지 29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와 707개 기초자치단체로 1주일 내에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다만 대지진 발생 우려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는데, 일본 기상청은 주의를 강조하면서도 “반드시 대지진이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영향은?
국내 전문가들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국에서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앞서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한국 경북 포항과 경주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진동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서쪽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가도 되나요?"
지진 소식에 최근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비행기 티켓 취소와 호텔 환불을 문의하는 글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을 찾으려던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계획했던 일정을 다 취소했다", "일본 사는 지인도 오지 말라고 한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취소했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또한 지진 안전 지역 목록을 공유하며 "교토로 가면 덜 위험한가", "후쿠오카시는 상대적으로 지진에 안전하지 않나","난카이 대지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홋카이도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한 일본인이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한글로 올린 글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일본인은 "현재 일본에 있거나 앞으로 일본에 올 예정이신 분,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며 "일본인은 도망갈 방법이 없어서 국내에 있지만, 일본 밖에 있는 분들은 일부러 오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