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가 다리 부상 중에도 빨래와 청소를 도맡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김연경 배구 선수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5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체육계의 악습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는 “막내 시절 규율이 심해 고생했다”며, “선배들이 아닌 팀 자체의 규율이 있었고, 빨래와 청소는 막내들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운동과 빨래, 청소를 병행하느라 연봉 협상에서 그 문제를 제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경의 발언에 따르면, 당시 팀의 시스템에서는 막내가 청소와 빨래를 맡았고, 이런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는 것. 그녀는 새벽에 일어나 청소를 하고, 빨래는 후배들이 담당하며, ‘밥 먹기 전, 아침 식사 전에 청소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안세영 선수는 최근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에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녀는 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문제, 복식 위주의 훈련, 국제대회 출전 제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비판하며 협회 운영에 불만을 표했다. 특히 그녀는 중학교 3학년부터 대표팀에 발탁돼 선배들의 잡무를 도맡아왔다고 주장했다.

안세영의 부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협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으며, 대표팀 내 생활 개선을 위한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하여 협회는 16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가동하여 선수 부상 관리와 훈련 시스템 개선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연경과 안세영의 사례는 체육계의 구습과 잡무 문제를 부각시키며, 향후 체육계의 제도 개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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