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발효해 만든 된장과 간장 등 전통 장류의 제조 방식인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5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 산하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이는 최종 결정 단계에서 번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은 전 세계 각국의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등재되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유산은 무형유산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목록에 공식 등재된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이번 심사에서 등재로 권고받아 12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의 장 담그기’는 고대부터 이어져온 발효식품 제조 문화로서, 콩을 발효해 메주를 쑤고 이를 된장과 간장으로 만들어온 전통이다. 이 과정은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담그기, 장 가르기 및 숙성과 발효의 일련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콩 발효 문화를 가진 ‘두장’ 문화권에 속하며, 삼국 시대부터 장을 담가 먹어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는 메주를 활용해 된장과 간장을 제조하는 독창적 방식으로, 메주 띄우기부터 씨간장을 이용한 겹장 방식을 통해 깊은 풍미를 더하는 전통이 특징적이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2019년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으며,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목록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약 4년 만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번 등재가 최종 확정될 경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현재 한국은 22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2년 ‘한국의 탈춤’이 등재된 바 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인류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장 담그기 문화의 등재는 한국의 전통 식문화가 세계적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넘어 우리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독특한 생활 관습으로, 조선 시대 왕실에서는 ‘장고 마마’라는 상궁이 장을 담그고 관리했으며, 왕실 전용 장고(醬庫)에 보관된 기록도 남아 있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장 담그기를 통해 세대를 이어 장류 제조법을 전수받아 왔으며, 이는 우리의 주거문화, 세시풍속, 전통 과학적 요소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장 담그기는 한국 음식문화의 뿌리이자 조리 과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웰빙과 건강을 중시하는 식문화의 흐름에 맞춰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 같은 전통 장 담그기 문화는 특정 단체나 개인이 아닌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생활 문화라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된 바 있다.
유네스코 평가기구는 이번 심사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포함한 총 57건에 대해 등재를 권고하고, 1건에 대해서는 정보보완을 요청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옷차림풍습’ 역시 등재 권고를 받아 북한의 인류무형유산 목록에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장 담그기 문화를 통해 전통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으며, 이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이를 한층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라과이에서 열릴 최종 회의에서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무형유산은 총 23개로 늘어나, 우리의 전통문화가 다시금 국제 사회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등재 FAQ
Q.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등재되면 어떤 의미인가요?
A.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 한국 전통 장류 제조 방식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전통 장 담그기 문화가 전 세계에 소개되고 보호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Q. 한국의 장 담그기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요?
A. 장 담그기는 콩을 재배하고,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근 후 발효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발효를 통해 된장과 간장 두 가지 장이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전년도 씨간장을 이용하는 겹장 방식을 통해 더욱 깊은 풍미를 얻습니다.
Q.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김장 문화’, ‘한국의 탈춤’ 등 22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 담그기가 등재되면 총 23개의 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