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 감사 결과에 따라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고위 관계자들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은 가운데, 협회는 이에 대해 재심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발표에 대해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구체적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문체부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을 잃었고, 협회 운영 및 사업 추진에서 여러 부적절한 처리가 있었다며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정 회장뿐만 아니라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처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잃었다고 지적하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감독 선임 절차를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협회는 홍 감독과의 계약 유지 여부를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다시 선임 과정을 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체부는 감독 선임 과정의 하자 수정과 협회의 책임있는 조치를 기대하며, 협회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운영 방식과 관련된 문제들도 지적했다.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하나은행과 약정한 615억원 대출 계약에서 문체부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점, 77억원의 보조금 지원 과정에서 협의 내용을 위반한 점 등이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또한 문체부는 지난해 있었던 기습 사면 역시 부당한 권한 행사로 판단하며, 정몽규 회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한 대응을 신중히 검토 중이며, 이번 최종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여론을 주시하며 차후 대응 수위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중간 감사 결과 발표 시 8천800자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강력히 항변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짧은 입장만을 표명하며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징계 요구가 강제성을 띤다고 강조했지만, 축구협회 공정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구조상 정 회장이 임명한 위원들이 실제 중징계를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문체부 관계자는 협회가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 지원 제한과 같은 추가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문체부의 요구가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FIFA가 협회 독립성을 중시하며 제3자 간섭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문체부의 강제 조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문체부는 FIFA의 방침을 고려해 감사 결과에 따른 개선을 권고하는 데 그쳤고, 최종적인 판단을 축구협회에 위임했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재선임 논란도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문체부는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권한 없는 인사가 개입해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보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선임 절차를 재검토할 것을 협회에 권고했다.
문체부는 "협회가 절차에 맞게 규정대로 진행하라는 의미"라며 홍 감독의 해임을 강제하지 않고 자율적 판단을 요구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오는 10일 쿠웨이트와의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준비 중이다. 문체부의 재선임 권고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홍 감독이 월드컵 예선을 계속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문체부 감사 결과가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지 여부는 축구협회의 향후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불이행 시 추가 감사를 실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추가 감사와 예산 제재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축구협회는 정부의 유관 기관으로 분류되어 체육국의 정책적 감독을 받고 있어 향후 제재 조치의 실효성을 높일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문체부 감사
이번 문체부 감사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 선임 과정 외에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등 다양한 문제가 지적됐다.
특히 문체부는 27건의 위법 및 부당 사항을 확인했으며, 징계와 시정, 제도 개선 등을 축구협회에 요구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여 문제를 시정하고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후속 감사를 통해 요구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감사 결과를 수용하고 이에 따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자정 노력을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감사 결과는 축구협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중징계 요구와 향후 전망 FAQ
Q. 문체부가 대한축구협회에 중징계를 요구한 이유는?
A.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위반하고, 축구종합센터 건립 및 운영에서 여러 부적절한 처리가 있었다고 판단하여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협회 운영에 다수의 위법 및 부당 행위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Q. 축구협회가 문체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가 있을까요?
A.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추가 감사를 통해 이행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또한 보조금 지원 제한 등 제재 조치를 검토 중이며, 예산 제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Q. 홍명보 감독의 선임 문제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A.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가동해 재선임 절차를 거칠 것을 권고했습니다. 다만, 홍 감독의 계약 유지 여부는 협회의 자율적 판단에 맡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