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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박테리아, 스트레스 반응 조절의 핵심 열쇠

메디먼트뉴스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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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장내 박테리아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최근 저명한 학술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되며, 스트레스와 장내 미생물군집 간의 새로운 연관성을 제시했다.

장내 박테리아는 인간의 면역 체계와 대사 작용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박테리아가 신체의 일주기 리듬과 스트레스 반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주기 리듬은 수면-각성 주기 등 24시간 주기로 조절되는 신체의 기능으로, 스트레스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이 장내 박테리아와 뇌 사이의 상호작용에 중요한 경로로 작용하며, 스트레스 반응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는 무균 마우스 모델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항생제를 사용해 장내 박테리아를 고갈시킨 생쥐와 정상적인 생쥐를 비교하며, 혈액 샘플, 뇌 영상, 행동 테스트 등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장내 박테리아가 고갈된 생쥐는 코르티코스테론(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주기 리듬에 변화가 나타났다. 대조군과 달리, 고갈된 생쥐는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코르티코스테론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으며,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에도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FMT(분변 미생물 이식) 실험을 통해 특정 박테리아가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Limosilactobacillus reuteri라는 박테리아가 스트레스 반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군집과 스트레스 반응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며, 장내 박테리아를 활용한 스트레스 관련 질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장내 박테리아가 스트레스 반응을 포함해 신체의 여러 생리적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이를 더 깊이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내 미생물군집의 다양성과 복잡성이 밝혀지며, 정신 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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