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우리나라가 50세 미만(20~40대) 대장암 발병률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호주(11.2명), 미국(10명) 등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수치다.
발병 원인은?
대장암 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고열량 식단, 가공식품 섭취 증가, 음주 문화 등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카렌 자기얀 박사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피해야 할 다섯 가지 음식을 공개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음식 5가지
붉은 고기(적색육)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약 18% 증가한다. 특히 고기를 불에 직접 굽는 조리 방식은 발암물질 생성 가능성을 높인다.
가공육
런치미트,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은 매일 1인분만 섭취해도 대장암 위험이 15~35%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설탕 첨가 음료
주스와 탄산음료에 포함된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결장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루 두 잔 이상 섭취 시 대장암 위험이 주 1회 미만 섭취자 대비 두 배로 증가한다.
알코올
알코올의 잦은 섭취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초가공식품
칩, 포장 빵, 각종 과자 등 초가공식품은 심장병, 당뇨병 등과 함께 대장암 발병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식습관
전문가들은 대장암 예방을 위해 식이 섬유 섭취를 강조한다. 식이 섬유는 식도암, 위암, 결장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과, 오렌지 같은 과일, 양배추 등 채소, 통곡물, 견과류는 식이 섬유가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이다. 꾸준히 이러한 음식을 섭취하면 대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젊은 세대의 대장암 발병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개인의 식생활 관리와 더불어 공공 보건 차원의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