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30년까지 가축분인 ‘소똥’을 활용한 고체연료를 하루 4000톤 사용하여 매년 자동차 110만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연간 160만 톤)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10인승 이하 승용차 및 승합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125.2g/km)과 2023년 비사업용 승용차의 평균 주행거리(31km/대)를 기준으로 분석된 수치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경제지주,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8일 서울 종로구 농협카드 본사에서 ‘가축분 고체연료 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화석연료 사용 감소, 온실가스 감축, 수질 개선, 녹조 예방 등을 위해 가축분 고체연료의 발전소 활용을 촉진하고자 마련됐다.

현재 가축분뇨 중 ‘소똥’은 주로 퇴비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며 하천 인근에 쌓이면 비로 인해 녹조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고체연료로 전환하면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녹조 예방 등 보다 친환경적인 처리 방식이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지난 3월 고체연료 보조원료 확대를 위한 실증특례를 허용했고, 농식품부는 6월 남부발전 시험연소를 추진하며 고체연료 활성화에 앞장섰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부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내년부터 남부발전에서 가축분 고체연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등 대형 산업체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30년까지 하루 4000톤의 고체연료 사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시설 확충, 품질 개선, 수요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면 연간 16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수질 개선 및 녹조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소똥을 석탄 대체 연료로 활용하며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했다”며 “정부 부처 간 협업뿐만 아니라 농축산업계와 발전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협약에 따른 남부발전의 고체연료 사용은 대형 산업시설에서의 고체연료 첫 활용 사례로, 산업계에 고체연료 본격 활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협약기관들과 함께 고체연료 품질 개선을 추진해 산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