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연예인들이 연이어 복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던 빅뱅 출신 탑은 오는 12월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을 통해 연기 활동 복귀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상습 대마초 흡연 혐의로 그룹 비투비(BTOB)에서 사실상 퇴출된 정일훈 또한 신곡 발표와 함께 가요계 복귀 소식을 알렸습니다.
최승현 2017년 대마초 혐의 징역 10개월, 집유 2년 선고
1987년생 현재 나이 37세인 최승현은 2006년 YG 소속 그룹 '빅뱅'의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T.O.P이란 활동명으로 가수이자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최승현은 의경으로 군 복무 중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이후 직위가 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쳐야 했으며,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최승현은 그룹 빅뱅에서도 탈퇴 수순을 밟았고, 사실상 연예계에서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승현은 본인 기사에 수식어로 사용된 '빅뱅'에 엑스를 표시하고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가 하면 빅뱅 멤버들과 팬계정을 차단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또한 각종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빅뱅과 관련된 이력은 모조리 삭제된 상태입니다.
오겜2 캐스팅 논란
하지만 지난해 7월, 최승현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에 캐스팅 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마초 혐의로 유죄를 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최승현을 캐스팅 한 것에 대해 그와 절친인 배우 이정재가 입김을 넣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에 이정재 측은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의 권한"이라며 "이정재 배우는 '오징어 게임2'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많은 배우 분들이 출연을 위해 노력하고 오디션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며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징어게임 감독 "작품 보고 판단해달라"
하지만 현재까지도 최승현의 복귀로 잡음이 이어지자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열린 '오징어게임2' 기자간담회서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최승현은 캐스팅 하기로 했을 때 (마약 사건이) 꽤 시간이 지난 일이었고 이미 선고가 내려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다. 그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해 캐스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했다. 내 생각이 잘못됐을 수도 있고, 짧았구나 생각했다"면서도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다. 강한 본인의 의지도 보여줬고 불안해서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오디션도 직접 봤고, 테이프로 연기 영상을 열심히 해서 보내주고 리딩하면서 불안한 부분이 있을 때 다시 한 번 검증했을 때도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왜 고집했는지 이해 못 할 수도 있겠지만, 나만의 그런 사정이 있었음을 밝히고, 작품을 보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란 걸 보시는 분들도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 번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161회 대마 상습 흡입' 비투비 출신 정일훈 복귀 발표
한편 1994년생 현재 나이 30세인 정일훈은 2012년 그룹 비투비의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정일훈은 뛰어난 랩 실력과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161차례에 걸쳐 약 1억 3천만 원어치 대마를 매수해 흡입한 혐의로 2020년 12월 적발됐습니다.
결국 정일훈은 비투비에서 탈퇴했고, 1심에서 징역 2년과 1억 3300여만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최종적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억 2000여만원의 추징금을 내는 것으로 감형됐습니다.
이후 자숙에 들어갔던 정일훈은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21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lullaby라는 신곡을 통해 인사드립니다"라며 복귀를 알렸습니다.
마약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들의 연이은 복귀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탑은 은퇴한거 아니였나", "연예계는 서로서로 잘 봐주고 하나 보다", "빅뱅 터는거 보고 정 떨어졌음", "진짜 둘다 팬들은 너무 짜증나고 배신감 느끼고...", "그룹에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 "근데 솔직히 최승현은 벌써 9년전 일인데 너무 엄격한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