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억 원대 전세 사기를 치고 미국으로 도피했던 부부의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미국 연방 이민세관국(ICE) 공식 홈페이지에는 2024년 12월 20일 한국으로 송환된 45세 남편 최 모씨와 49세 아내 남 모씨의 추방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사기 혐의로 한국에서 수배돼 ICE 집행송환 작전팀(ERO) 시애틀 사무소를 통해 체포됐습니다.
최 씨 부부는 2019년 4월∼2023년 4월 대전시 일대에서 총 11채의 다가구주택을 매수한 후 전·월세입자 90명을 상대로 총 62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2022년 미국으로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대전 지역에서 62억 전세 사기...미국 도주 후 호화생활
최 씨 부부는 이른바 '깡통전세' 사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깡통전세란 건물 담보 대출과 세입자 보증금이 많아 실제 건물의 가치가 사실상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들은 '갭투자' 방식으로 건물을 매수한 뒤 전월세 계약들을 상대로 전세보증금을 충분히 반환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62억원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 중 8000만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50대 남성은 2023년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최 씨 부부는 미국으로 도주 후 애틀란타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며 아들을 비싼 사립학교와 펜싱 클럽에 보내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추방되던 순간 사진 공개
2023년 8월 경찰은 최 씨 부부를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은 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HSI)·외교보안국 서울지부(DSS)·세관국경보호국(CBP) 등과 공조 채널을 구축했습니다. 최 씨 부부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애틀란타에서 시애틀로 도주해 도피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에 이들의 거주지역 첩보를 입수한 뒤 미국의 추방 담당 기관인 집행·퇴거운영국(ERO)에 긴급 공조를 요청했고, 2개월간 잠복 끝에 피의자들을 검거했습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지난달 20일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이틀 뒤 대전경찰청은 이들 부부를 구속한 뒤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신승주 대전경찰청 반부패수사대장은 “경찰 조사에서 두 명 모두 ‘부동산 투자일 뿐 사기는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사정이 있어 미국에 머문 것뿐 도망친 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제발 형량 좀 50년 때려라", "도피 도운 일가족도 처벌해라", "저것들 때문에 피해자들이 목숨까지 끊었습니다", "피해자 90명씩 곱해서 미국식 사기꾼에게 주는 형벌이 필요하다", "왜 우리는 모자이크냐고", "미국에서 호화생활..진짜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