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교황으로 유력한 추기경들…67세가 가장 젊어 [교황 선종]

사진 =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로부터 보름 정도 후에 후임 교황 선출의 추기경 비밀투표 콘클라베가 시작될 전망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도 14억 명에 달하는 세계 카톨릭 교회를 이끄는 교황은 교회의 왕자들이라는 추기경에 의해 뽑히는 '예수의 지상 교구목사'로 불린다. 이 교황 선출의 비밀투표는 결코 인기 투표가 아닌 것으로 역대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오스카상 지명의 영화 '콘클라베'가 묘사하는 것처럼 언제나 교황의 자질로 여겨지는 능력과 품성이 뛰어난 유력주자가 있기 마련이다.

몇몇 유력 후보들을 꼽을 수 있다.

페터 에르도(72) 추기경은 헝가리 부다페스크 대주교로 2005년과 2011년 두 번이나 유럽주교회의협의회 대표에 뽑혔다. 추기경 선거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추기경들에게 인정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아프리카 추기경들도 잘 알게 되는 기회가 많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 및 2015년 가족 관련 회의를 조직했다.

라인하르트 마르크스(71) 추기경은 독일 뮌헨 대주교이며 2013년 교황 핵심 보좌관으로 선택되었다. 바티칸 재정개혁감독위원회 대표였으며 교회의 큰 문제인 사제 성적 비리 사안 척결에서 개혁적 면모를 보였다.

캐나다 출신의 마크 우엘릿 추기경(80)은 10년 넘게 교구장 선발에 관여하는 바티칸 주교국을 이끌었다. 다소 보수적이나 프란치스코의 신임을 받아 이 직을 2023년까지 맡았다. 남미 교회와 관계가 깊다.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70)은 2014년 이후 교황의 국무장관 직을 맡고 있어 유력한 주자로 뽑혀왔다.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미국 출신으로 69세다. '미국 출신 교황'은 미국이 휘두르고 있는 지정학적 패권 때문에 카톨릭 세계서 타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 시카고 출생의 추기경이 벽을 깨고 첫 미국인 교황이 될 수도 있다. 페루 대주교를 거쳐 2023년부터 바티칸의 세계 주교 선정심사위의 장을 맡고 있다. 세계 카톨릭 신도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인 남미 주교회 장이기도 하다. 나이가 다른 후보보다 젊다고 할 수 있다.

기니의 로버트 사라 추기경(80)은 바티칸 전례국 장에서 은퇴했으며 아프리카 교황 후보로 오래 꼽혀왔다. 보수적이다.

오스트리아 빈 대주교인 크리스토프 쇤보른(80) 추기경은 보수적인 전 베네딕토 16세의 측근이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적인 가족 교리에 동참했다.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은 필리핀 출신의 67세이며 첫 아시아 교황 후보로 꼽힌다. 프란치스코는 이 마닐라 대주교를 선교전도부 책임자로 선정했다.

마테오 주피(69) 추기경은 이탈리아 볼로냐 대주교로 이탈리아 주교협의회 의장이다. 프란치스코의 우크라전쟁 평화 특사로 임명되었으며 그의 종교간 대화 활동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진보 성향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76세 때 선출되었으며 강하고 인기 있는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콘클라베에 들어갈 때 유력 주자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다.